한국소비자원이 테슬라 차량의 수리 지연 실태를 조사한다. 윤수현 소비자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실태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질의에 나선 손명수 의원은 테슬라 국내 판매가 2022년보다 약 385% 늘었지만 정비망은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35곳으로 메르세데스벤츠(74곳)의 절반에 못 미친다. 손 의원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센터 한 곳이 맡는 차는 약 4천 대다. 배터리와 모터 같은 핵심 부품을 고칠 수 있는 곳은 2곳뿐이고, 정비 예약에만 평균 10일 가까이 걸린다고 했다. 국내 전용 부품 물류센터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소비자원은 지난해부터 테슬라 관련 소비자 불편을 따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협의해 개선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8개월 연속 판매 기록을 이어 가고 있을 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판매가 늘어난 만큼 정비를 기다리는 차도 늘어, 사고나 고장이 나면 차를 오래 세워 둬야 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처럼 일반 정비소에서 다루기 어려운 부품이 많다. 제조사 정비망이 부족하면 소비자가 다른 곳에서 고칠 선택지도 좁아진다. 국감에서 수리권 보장 문제가 함께 거론된 이유다. 핵심 부품을 고칠 수 있는 곳이 두 곳뿐이면 지방 차주는 먼 거리를 오가야 한다. 국내에 전용 부품 물류센터가 없으면 해외에서 부품이 들어올 때까지 수리가 멈추는 일도 생긴다. 이번 실태조사가 정비망과 부품 공급 문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짚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 의원은 자동차관리법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소비자의 수리권을 보장하고, 손해 구제책과 분쟁 해결 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수리가 늦어진다면 예약·입고 날짜와 안내받은 내용을 기록해 두고,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