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리콜을 받은 뒤 같은 결함이 다시 나타났다는 전기차 신고가 57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44건(77%)이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관련이었다. 김종양 의원이 27일 공개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ICCU 관련 재발 신고는 현대차 27건, 기아 17건이었다. 신고 기준으로 이 가운데 현대차 17건, 기아 5건은 2024년 12월 리콜 이후에도 결함이 다시 나타났다고 접수된 사례다. 다시 나타난 증상은 경고등 점등, 저전압 배터리 충전 불량, 완속충전 불가, 주행 중 멈춤 등이었다. ICCU는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바꿔 12V 배터리를 충전하고 충전을 제어하는 핵심 장치다. 교통안전공단은 현대차·기아의 ICCU 시정조치 계획이 적절한지 2024년 3월과 2025년 2월 두 차례 조사했다. 공단 자료에 따르면 두 번 모두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는 '부적정' 판정이 나왔다. 차종별 ICCU 결함 신고는 아이오닉5가 119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아 EV6 87건, 아이오닉6 58건, 제네시스 GV60 35건, GV70 11건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아이오닉9 3건, 제네시스 G80 1건, 기아 EV9 4건의 ICCU 결함 신고가 있었다. 이번 ICCU 집계는 현대차·기아 차량만 대상으로 했다. 결함 조사 속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기차 제작결함 조사는 26건이 시작돼 18건이 리콜 판정을 받았는데, 조사를 마치는 데 평균 260일이 걸렸다. 김 의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품질과 사후관리를 증명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리콜 완료율만 볼 것이 아니라 리콜 후 재발률과 반복 수리율을 관리하는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콜을 받은 뒤에도 같은 경고등이 뜨거나 충전이 안 되면 수리 기록을 남기고 자동차리콜센터에 다시 신고하는 것이 좋다. 같은 결함이 되풀이된 기록은 교환·환불이나 피해구제를 요구할 때 중요한 근거가 된다.